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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연씨/버킷리스트

소연씨의 버킷리스트

<민아엄마 소연씨의 버킷리스트>


1. 약 값 걱정 안 하기

다음 달 13일, 외래진료가 있다. 진료를 가면 약을 처방받을텐데 벌써부터 걱정이다. 약 값 걱정 안 하고 살 수 없나. 돈 걱정 없이 편하게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으면 좋겠다.


2. 딸이랑 같이 비행기 타고 여행가기
하랑 같이 여행할 수만 있다면 어디든 상관없다. 지금까지 비행기를 타 보지 못한 민하는 비행기를 타면 더 좋아할 것 같다.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가서 민하와 같이 올레길을 걸을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 그런데 올레길 걷기에 민하가 아직 어린가?!


3. 민하랑 같이 공연 보러 가기
몸 상태가 괜찮을 때 친구와 함께 뮤직 페스티벌에 간 적이 있었다. 가족들이 함께 와서 텐트를 치고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그때 그 모습을 보고 막연하게나마 '나도 나중에 가족이랑 오면 좋겠다' 했는데... 뮤직 페스티벌이 아니라 가수든 밴드든 공연 가서 음악 듣고. 좋아하는 음악에 대해 얘기하고 하는 경험을 나누고 싶다.


4. 민하에게 자전거 가르쳐 주기
네 살인 민하는 아직 세발자전거도 잘 못 탄다. 엄마인 내가 잘 놀아주지 못해서 그런 것만 같아 마음이 아프다. 지금은 당장 세발자전거 타는 법을 알려주고 조금 더 크면 두발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 주고 싶다. 함께 자전거 타고 여행하는 건 너무 꿈같은 이야기인가?


5. 민하와 함께 수영하기
운동은 잘 못하지만 아프고 나니 꼭 해보고 싶은 운동이 많아졌다. 수영도 그 중 하나.


6. 민하 생일파티 해주기
음식이랑 케이크 만들어서 민하 친구들도 초대하고... 나름대로 성대한(?) 파티를 열어주고 싶다.


7. 민하와 젓가락 행진곡 연주하기
피아노 치는 걸 좋아한다. 민하가 피아노를 빨리 배워서 함께 젓가락 행진곡을 연주해 보고 싶다.


8. 해돋이 보러 가기
민하가 조금 더 자라면 진짜 친구처럼 여행 가서 해돋이를 보며 앞으로의 일도 계획해 보고 꿈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 싶다.


9. 봉사활동 하기
다른 사람들한테 받은 도움이 워낙 많다. 몸이 허락한다면 딸과 함께 봉사활동을 해서 아이에게 나누는 기쁨도 알려주고 싶다.


10. 민하 결혼식에서 손잡고 행진하기
아빠가 없는 민하가 결혼을 하게 되면 내가 엄마 역할도, 아빠 역할도 해 주고 싶다. 식장에 아빠 손잡고 들어가는 것. 엄마인 내가 해도 괜찮을 것 같다. 그런데 막상 그 날이 오면 신부보다 엄마인 내가 더 많이 울게 될 것 같다.